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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 주머니/책읽고서

나무 위의 고래(김경주)

by 휘율이 2023. 9. 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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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년 7월 

 

되게 신기한 책이다. 책 사이사이 마치 연극이나 드라마의 인물들이 움직이는 걸 표현한 지문 같이 작은 글씨로 틈틈이 써져있다. 처음엔 이 아이는 대체 왜 나무 위에 있는 보트에서 살아가는 걸까 생각해봤다.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. 그래서 '그냥 꿈 이야기를 하는건가?' '아이가 소설을 쓰는건가'라는 생각을 했다. 머지않아 아이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어 병원에 갖혀 지내다가 나와 보트에서 생활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. 더욱더 놀랐던 것은 마지막에 아이의 일기장에 이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. 읽으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, 따뜻하고 몽실몽실해지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단편 소설 읽듯이 술술 읽었다. 그닥 이해가 잘 가지는 않았다. 약간 아이가 서술자라서 그런지 의식의 흐름 요소가 들어간 것 같았다.

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. 망상을 하기도 한다. 가끔 나도 말도 안되는 망상을 하곤 한다.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창작해내곤 한다. 요정은 물론 괴물, 하늘이 날아가는 것, 조석의 만화처럼 우리(즉, 인간이) 지배당하는 세상 등을 말이다... 잠깐동안만은 동심을 엿본다는 느낌을 받아서 아이가 귀엽기도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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