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8년 7월 21일
하루만에 다 읽었다. 오랜만에 이렇게 긴 책을 하루만에 다읽었다. 읽으면 읽을수록 무슨 내용이 나올지 궁금했고 또 어떤 오묘한 말을 할까 궁금했다.
주인공이 친구들 그룹에서 버려졌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죽고 싶었겠지 정말로... 다행히 죽음 코앞에서 살아나서 자신의 삶을 되찾아 나름 즐거워 보였다. 중간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구절들이 종종 있었다. 아쉽게 기록해놓지 못했지만 다음에 한번 더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. 인생을 아직 덜 살아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.
아쉬운 점은 큰 사건이 깨끗하게 풀리지 않았다는 것. 누가 대체 범인인지 모르겠다. 아무튼 그것보다 중요한 건 친구들과의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. 학창 시절에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 인생에 있어서 곱씹어볼 수도 있고 옛 추억을 얘기하며 즐거움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릴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이 와장창 깨져버린게 어마어마한 어둠이다.
이 책을 읽으며 내 인생에 대해서도 한번쯤 떠올리게 되었다. 아직 20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햇수를 지내며 나는 어떤 존재였는지. 나도 쓰쿠루처럼 죽음을 나에게 가까이 있는 것처럼 둔 적이 있는지 말이다. 살면서 많은 난관도 있었고 죽고 싶을 만큼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고 슬픈 순간도 많았다.
그 어둠의 구덩이 속에서 내가 올라올 수 있었던 희망은 가족과 친구들이었다. 사랑과 우정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. 그렇다고 너무나 의지하지 않는다. 인생은 혼자이고, 누군가 내 인생을 살아주지 않기 때문이다. 누군가의 인생을 내가 사는 것처럼 살고 싶지도 않다. 내가 잘 살았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확실히는. 하지만 나의 소망이 하나씩 이루어져 가는 미래를 보니 괜찮아 보인다.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. 주인공도 여자친구와 잘 살았으면 좋겠다. 나도 잘 살아야지. 마무리가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단숨에 읽어버린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예전에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되찾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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